2023/수정예정

좋은 친구란 무엇인가

보고싶은 메모장 2023. 12. 3. 17:16

나는 책을 읽은 후 인상 깊었던 주제나 이야기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책을 읽은 후 전체적인 느낌을 평가하는 것으로 끝내면 금방 잊지만,

주제를 생각하면 떠올렸던 생각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제6사교와 관련된 미덕들이었으며 그 중 친한 친구에 대한 서술이 마음에 닿았다.

후술하겠지만, 이미 친구와 나눠본 주제여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책에선 상대방을 기쁘게 해주려고 무엇이든 칭찬만 하는 사람과 남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는 사람의 중간상태인 사람을    친한 친구라고 표현하였는데,

나에게는좋은 친구라는 생각과필요할 때 곁에 있으며 즐겁게 하고, 상처를 입히더라도 쓴소리를 해주는 사람으로 다가왔다.

우선 나에게는 AB라는 10년 넘게 만나는 친구가 있다.

그리고 몇 달 전 A가 입대한다기에 밥을 먹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동반입대하는 B 이야기를 했다.

 

내용은 이러했다.

B가 여자친구와 헤어지면서 정말 죽으려 하길래 정신 차리라고 강하게 얘기했다는 것.

이걸로 사이가 틀어지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도 알고 있던 사실이었고, 나는 달래주는 편이었기에 그렇게까지 말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A의 답은 너는 친구가 뭐라고 생각하냐?”였다.

그러면서 덤덤히 해줘야 하는 말을 해줘야 친구 아니겠냐? 설령 그것 때문에 걔랑 싸우고, 사이가 틀어져도 걔를 위한다면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얘기했다.

나는 차마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좋은 친구란 무엇인가?’

나는 위의 경험으로, 진정 상대를 위한다면 상대가 원하는 말보다는 상대에게 필요한

말을 해줄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으며,

친구라는 관계 위의 진심으로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때문에, 나에게 좋은 친구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를 잘 알고, 나를 돌아보게 하는 사람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리고 위의 AB는 동반입대를 하고 7개월 째고, 평소처럼 투닥거리며

싸우고 화해하고를 반복하고 있다.

 

'2023 > 수정예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이란 무엇인가  (0) 2023.12.10
인생이란 무엇인가  (0) 2023.12.10
2023년 11월 VTI  (0) 2023.11.13
늦은 2023 3분기 결산  (0) 2023.10.29
2023년 10월 VTI  (0) 2023.10.29